글29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근현대사 외 리뷰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근현대사 외 전원 옥쇄하라! + 농농할멈과 나 + 라바울 전기 (+ 게게게의 기타로 + 요괴 대도감) 예전에 이수현 작가님께 들은 말이 있다. 서부전선을 다룬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대히트를 쳤고 지금도 명작으로 회자되는데, 같은 제작진이 거의 비슷한 완성도로 태평양 전선을 그린 《퍼시픽》은 거의 회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퍼시픽》의 감당할 수 없는 끔찍함 때문이라고 해석하셨다. 작가님은 “서부전선의 잔혹함은 영화나 창작으로 알려지기라도 했지, 태평양 전선의 잔혹함은 대중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서 창작으로 거의 승화되지 못했고, 그래서 도리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셨다. 몹시 인상에 남는 말이었다. 만약 역사의 잔혹함이 잔혹하기에 대중이 픽션으로 즐기거나 .. 2024. 1. 6. 단편 [산군의 계절] 참고도서 그 외에 전자책으로 본 책 : [호랑이] 한국민속상징사전 / 국립민속박물관 : 훌륭합니다. 호랑이 집대성 사전. 국립 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 [고구려 남자, 고구려 여자] 김현숙 / 동북아역사재단 [고구려 고분벽화와 만나다] 전호태 / 동북아역사재단 [하늘의 자손,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 김현숙 / 동북아역사재단 [고구려왕조실록1-동명성왕~광개토왕편] 이희진 / 살림 빌려본 책 : [조선, 1894년 여름] 에른스트폰헤세-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 책과 함께 * 크게 도움이 된 책을 추리려 했는데 전부네요. (...) 모두 흥미진진했습니다. 2023. 12. 31. [느슨하게 동일한 그대]를 위한 독서 1. 순간이동 1) , 데이비드 달링, 박병철 옮김, 한승 오래전에 사 놓은 책인데 여지껏 못 읽었다가 소설을 쓰기 위해 드디어 보았다. 왜 못 읽었는지 읽으면서 이해했다. 순간이동 이야기를 하겠다고 독자에게 양자역학부터 이해시키려는 책이다. 거시적인 물체의 순간이동은 아무래도 불가능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자 측정부터 불가능하므로... 2) , 로렌스 M. 크라우스, 박병철/곽영직 옮김, 영림카디널 여러번 읽은 책인데 순간이동 부분만 재독. 역시 순간이동은 불가능하겠다는... 3) 이런저런 유튜브 강의 공간이동이나 순간이동으로 검색한 강의들. 역시 순간이동은 불가능하겠다는 결론을... 2. 난민 1) , 피에트로 바르톨로, 리디아 틸로타 저/이세욱 역 | 한뼘책방 이탈리아 최남단에 있는 작은 섬 람페.. 2023. 7. 15. 종의기원담 3편을 위한 독서 대부분 1, 2편을 쓸 때 공부한 것에 기대었고 3편을 위한 독서 1. AI와 인간 관련 1) 소랏 헝라다롬, 김근배/김진선/주은혜/허남결 역, 씨아이알 이 책만 여러 번 볼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몰입도가 높은데 페이지마다 표시를 하느라 읽는 속도가 더뎠다. 로봇의 인격이 무엇인가를 따지고 들려면 결국 인간의 인격이란 무엇인가를 따져야 하고, 로봇의 인격을 다루려면 인간의 인격을 다루어야 하는데, 이런 상호비교를 이공계 과학자에게 기대하기도 어렵고 인문학자에게 기대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오히려 무아의 철학을 가진 불교가 기계인격을 논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일지도,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책이다. 단지 번역이 좋지 않은데 역자가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 동국대 박사님들과 박사과정생이라, 수업 시간에 공부.. 2023. 7. 14. 비호외전 드라마 (2022/10/07) 중국 WeTV https://wetv.vip/ 에서 비호외전 방영중입니다. 4화 무료. (현재는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10월 6일에 완결되었고 한국어로는 지금 28화까지 볼 수 있습니다(현재는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용 소설 중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고 하고 국내 번역서도 절판중입니다. 설산비호의 전편으로, 청나라 시대, 이미 총도 있고 무림은 저물어가는 무렵입니다. 그래서일까, 이 드라마에는 과한 경공도 어기어검술도 장풍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액션은 땅에 붙어 있고 배우들은 현실의 무술을 나눕니다. 그게 정말 아름답네요. 그간 상대를 깨고 부수는 데 목적이 있는 서양식 액션만 오래 보다가, 이렇게 춤처럼 합과 합을 나누며 몸의 움직임으로 대화하는 액션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2023. 6. 11. 얼마나 닮았는가 잡담(2021/06/13) 얼마나 닮았는가의 맹점은 작가의 말에도 썼듯이 둘입니다. 아마 두 번째 맹점은 안 보인 사람 본 사람 반반인 듯한데 (반반 맞을까...?) 본 사람은 봤으니 당연히 맹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못 본 사람은 마찬가지로 못 봤으니 당연히 존재를 모르는 현상이...;; 그런데 두 번째 맹점은 정말로 제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못해서 소설 구조론적으로 풀지 못했고, 설명하려면 일단 스포를 해야 해서 못하네요. 이렇게 말해도 역시 본 사람은 당연히 봤으니 뭐가 안 보이는지 모르고, 못 본 사람은 못 봤으니 뭘 못 봤는지 모르는...;; 어느 독서모임에서는 딱 한분이 보셨고 “아니, 이상하네, 여러분 모두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라고 하셨는데... 언젠가는 이에 대해서도 말할 날이 오겠지요. * 0과 1사이의 .. 2023. 6. 11. '로그스 갤러리'의 잡상 (2020/07/19) 무엇을 떠올리며 썼는지는 나중에야 기억나는 경우도 있는데, '로그스 갤러리, 종로'에서 전국민의 뇌리에 박혀 있는 테러 현장은 1996년 연대 운동권 진압 풍경입니다. 결국 승자였던 국가의 기록만 남은 일입니다만, 제 기억에는 어린 대학생들을 교정 안에 가두고 긴 시간 굶기고 생필품이나 생리대도 반입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형태로 진압한 사건입니다. 당연히 학교는 폐허가 되었는데, 그 폐허가 된 교정을 전시하고 뉴스에서 계속 내보내고 나중에는 극장에서도 틀어주었어요. 하지만 그 처참한 광경을 만든 쪽은 반 이상 국가였는데요. 한국의 대학 운동권이 몰락한 사건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나는 운동권이 잔인한 진압으로 몰락했다기보다는, 그렇게 잔인하게 진압했는데도 시민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관.. 2023. 6. 11. 2015년 4월 만화잡지 보고에 실은 에세이(2020/03/08) 아이처럼 공부하기 - 김보영 1. 소설에서 내가 과학적으로 맞게 쓴 것을 편집자가 말없이 고친 경우가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은하계 중심부에 있는 별에서 본 하늘을 묘사했을 때였다. 별이 조밀하게 모여 있어 하늘이 별빛만으로도 낮처럼 환하다고 썼는데 편집자가 한숨이라도 쉬듯이 그 부분을 고쳐놓고는 표시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빛의 속도를 넘으려면 질량이 허수여야 한다고 쓴 경우였다. 편집자는 막 인쇄 넘겼다면서 가볍게 웃으며 “‘허수’라고 쓰신 것만 ‘음수’로 고쳤습니다.”라고 했다. 허겁지겁 메일을 보내 관련 자료와 설명까지 곁들어 허수라고 고쳐주었다. 편집자가 허수가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음수는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그건 내게 꽤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맞았든 틀렸든 두 .. 2023. 6. 11. 방통대 법학과 졸업한 소고(2019/04/21) 방통대 법학과는 박근혜 당선소식을 들은 다음날 입학원서를 내서 들어갔다. “이 세상에서 날 지키려면 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1년 반 뒤에 세월호가 있었고 세상이 총체적으로 망가져만 갔다. 그때부터는 법을 알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때려치웠다가 탄핵이 되고도 한 해가 더 지난 작년에야 남은 한 학기를 채워 졸업했다. 4년을 전업(?)으로 심리학만 공부했어도 심리학에 대해 아는 게 없는데 2년을 직업과 겸업해서 공부하는 정도로 어떻게 법을 알겠나. 단지 심리학과를 나왔기에 적어도 심리학 분야에 관해서는 돌아가는 기본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그건 기본 원칙을 어기잖아.” 정도는 알 수 있고, “흔한 착각인데 절대로 아냐.” 정도도 .. 2023. 6. 1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