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상5 미키17 시사회 후기 미키 17 언론시사회 후기 :원작보다 노동자 정체성이 커진 미키는 마치 노동자 산재 사고의 집합체처럼 보입니다. 탐사대는 작은 국가처럼 보이고요. 반복되는 죽음은 누군가 ‘도맡아야’ 마땅한 것이 됩니다. 미키의 죽음은 훨씬 더 웃음거리고, 그래서 더 씁쓸합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각색도 큽니다. 트럼프 상징이 노골적으로 등장합니다. 스티븐 연은 분량이 적은데도 강렬합니다. 나샤의 역할이 미키 수준으로 큽니다. 미키들이 기억과 몸이 같을 뿐 분명히 다른 존재라는 것이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크리퍼 아가들이 몹시 귀엽습니다. 쪼물쪼물한 크리퍼의 귀여움 덕에 오, 감독님 웬일로 전연령가 영화구나, 하고 착각하며 나오다가 앞을 되돌아보며 에고, 아니었지, 하게 됩니다.따듯한 이야기입니다. 크리퍼 덕분이기도 하지.. 2025. 2. 18. 서울 연희동 플라뇌즈 페잇퍼점 SF 전문 서점 방문기 대보름일에 SF 전문 서점 플라뇌즈 페잇퍼점 다녀왔습니다. 25년 2월 1일에 오픈했어요.플라와 정(씨)직원 고양시 플라뇌즈 서점 지기 분들은 듀나 30주년 기념 포럼 때도 하루 서점을 열어주신 분들이고, 또 여러 곳에서 뵈어 기억에 남았는데, SF 분점을 여신다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SF 전문 서점이라니, 그야말로 로망, 꿈의 공간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사바삼사라 서〉의 무대 연희동에! (사바삼사라 서의 무대는 연남동, 연희동을 중심으로 홍대 주변을 아우릅니다.)2층이 SF서점, 작가별 책장이 있고, 책마다 서점 지기님의 예쁜 큐레이션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과학소설 작가연대 회원분들의 설문 엽서도 장식되어 있어요. 큐레이션 메모는 손님이 와서 달기도 한답니다. 위 사진 외에도 많습.. 2025. 2. 14. 2024년의 영상/게임/공연/책 뒤늦은 2024년 결산입니다. 2024년은 본 것이 많지 않아 큰 지표가 되지는 않겠습니다만 추천하고 싶은 것들입니다. 2024년 올해의 영상 : 키타로의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 원작 미즈키 시게루, 감독 코가 고 방향성은 다르지만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보았을 때와 비견할 만한 경이감과 감동이었습니다. 요괴 만화로도 추리 만화로도 손색없습니다. 미즈키 만화 기법 그대로, 인물화는 가볍게 그리고 자연과 풍광은 실사에 가깝게 그리는 화풍이 압도되는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 미즈키라는 이름의 인물이 등장하고, 원작자 미즈키 본인이 겪었던 태평양 전쟁의 참상을 교차 진행하여, 요괴나 다름없는 인간상, 전쟁의 수탈과 학살을 고스란히 연상시키는 전개가 숨 쉴 틈 없이 계속됩니다. 원작자 본인이 겪은 실화의.. 2025. 1. 21.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근현대사 외 리뷰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근현대사 외 전원 옥쇄하라! + 농농할멈과 나 + 라바울 전기 (+ 게게게의 기타로 + 요괴 대도감) 예전에 이수현 작가님께 들은 말이 있다. 서부전선을 다룬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대히트를 쳤고 지금도 명작으로 회자되는데, 같은 제작진이 거의 비슷한 완성도로 태평양 전선을 그린 《퍼시픽》은 거의 회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퍼시픽》의 감당할 수 없는 끔찍함 때문이라고 해석하셨다. 작가님은 “서부전선의 잔혹함은 영화나 창작으로 알려지기라도 했지, 태평양 전선의 잔혹함은 대중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서 창작으로 거의 승화되지 못했고, 그래서 도리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셨다. 몹시 인상에 남는 말이었다. 만약 역사의 잔혹함이 잔혹하기에 대중이 픽션으로 즐기거나 .. 2024. 1. 6. 비호외전 드라마 (2022/10/07) 중국 WeTV https://wetv.vip/ 에서 비호외전 방영중입니다. 4화 무료. (현재는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10월 6일에 완결되었고 한국어로는 지금 28화까지 볼 수 있습니다(현재는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용 소설 중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고 하고 국내 번역서도 절판중입니다. 설산비호의 전편으로, 청나라 시대, 이미 총도 있고 무림은 저물어가는 무렵입니다. 그래서일까, 이 드라마에는 과한 경공도 어기어검술도 장풍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액션은 땅에 붙어 있고 배우들은 현실의 무술을 나눕니다. 그게 정말 아름답네요. 그간 상대를 깨고 부수는 데 목적이 있는 서양식 액션만 오래 보다가, 이렇게 춤처럼 합과 합을 나누며 몸의 움직임으로 대화하는 액션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2023. 6.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