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91 분위기 파악하지 않기(2017/08/26) 여자애들도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공격 받는 선생님이 계시다고 하여 올려놓습니다. 작년 2016년 상반기 ‘내일을 여는 작가’(한국작가회의) 69호에 실은 글 중 일부. 분위기 파악하지 않기 얼마 전에 스스로를 SF작가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젊은 작가 둘을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대화중에 나온 이야기가 있다. “내가 왜 SF를 쓰고 있나 생각해보니까, 분위기 파악을 못했어요.” 그들 중 한 명은 국문학과였고 한 명은 문예창작과였다. 교수님의 시선, 선배와 동기들의 시선, 그 안에서 돌아가는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SF는 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분위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 어릴 적 일이 떠올랐다. *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학원을 다녔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2023. 6. 11. '이것이 나의 도끼다' 듀나 작가님 인터뷰에 덧붙인 사족(2017/05/23) [링크 바로 가기] '이것이 나의 도끼다'에 수록된 듀나 작가님과의 인터뷰 뒤엔 제 사족이 붙어 있어요. 제 생각이라 어디 올리고도 싶었는데 은행나무에서 전문을 공개했기에 링크하고 내용을 올립니다. 김보영 : "『Axt』에서 했던 인터뷰를 다시 하는 인터뷰였기에 사족이지만 추가합니다. 저는 듀나가 익명이라는 말이 늘 이상하게 들려요. 저는 지금도 주변 작가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인터넷 아이디밖에 없어요. 어쩌다 만난 사람들을 제외하면요. 성별과 본명과 나이와 얼굴을 포함한 거의 모든 신상을 모를 때가 많아요. 장르소설가나 만화가들은 필명 이외의 정보를 밝히지 않는 사람도 많고 오프라인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많죠. 그래도 그 사람들에 대해 알기 어렵지 않아요. 인터넷상에서 계속 접하니까요. 그게 다는.. 2023. 6. 11. 글틴 심사평에 올렸던 격언 모음 (2015/12/31) 2014년 - 2015년 사이 청소년 문학 사이트 글틴에 심사평을 올리면서 간간히 덧붙였던 격언들을 정리해봅니다. 여러 작법서, 혹은 인터넷 등지에서 모은 격언들입니다.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하나씩 올렸고 내용별로 분류해서 정리해둡니다. 길어서 셋으로 나눕니다. 추가한 말은 역시 그때 같이 올린 말입니다. 1) 시작하기 ● “아무리 발버둥을 치면서 그림을 그려본들 넌 화가가 아니라고 내면의 목소리가 말할 때, 그 목소리를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다.” - 반 고흐 ● “글을 쓸 용기를 낸다는 것은 두려움을 지워버리거나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현직 작가들은 불안감을 씻어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려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 랄.. 2023. 6. 11. 글틴 이야기글 연장원 작품 소개(2015/05/06) (청소년 문학 사이트) 글틴 2014년 연장원이 발표되었습니다. 월장원 작품만 해도 다 좋았지만 최종 연장원 후보들이 모두 훌륭해서 소개하고 싶어요. 연장원 심사하신 분들이 ‘당장 문학전문잡지에 게재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했는데 동의하는 바입니다. 제가 소양이 일천하기는 합니다만, 소설을 읽고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을 느낄 때가 그리 흔한 일인가 생각하면, ‘학생의 글’이 아닌 하나의 문학작품으로서 훌륭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나이를 1년만 넘어서도, 대학생만 되어도 '어른'이라는 부심이 잠식하기 쉬워서, 도저히 이 시기를 생생한 현실로서 그려내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만큼 귀한 글이란 생각을 합니다. 심사평 보기 인신되기 프로젝트 – 이민지 (필명 L) (연장원) ‘자살토끼’라는 별명이 붙은.. 2023. 6. 11. 단편 '같은 무게'를 위한 독서 (2020/08/08) 피망 단편선에 있는 '같은 무게'를 위한 독서. 많은 내용이 제 전공지식에서 왔지만 다음의 책에서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정소연 옮김) 살면서 단 한 번도 오빠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려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역지사지가 결국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제 생각 전반이 변했어요. SF가 종종 생각의 전환을 주곤 하지만, 이 책은 성인이 된 다음에 가장 큰 생각의 전환을 준 책인 듯합니다. 자폐인 동물학자인 템플 그랜딘의 다음 책이 또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홍한별 옮김) 양철북 자폐인과 일반인의 생각구조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잘 비교해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엘.. 2023. 6. 11. 엽편 '걷다, 서다, 돌아가다'를 위한 독서 (2020/08/08) 아주 짧은 엽편이고, 의뢰를 받은 그날 거의 완성했고, '시간은 흐르지 않고 펼쳐져 있다'는 생각에는 꽤 이전부터 매료되어 있었습니다만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저 | 쌤앤파커스 에서 거의 가져온 생각이 중간에 있습니다. '엔트로피가 커지는 것은 앎이 커지는 것이다'는 부분. 2023. 6. 11.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초판본과 재판본의 계산 변경 설명(2020/06/10)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책을 읽으신 분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 수정하는 이유 기본 1) 초판본의 '항해시간'은 남자가 지구에서 지낸 시간을 뺀 날짜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배를 탄 시간'이 아니라 ‘주인공이 얼마나 기다렸나’를 뜻하지 않느냐는 하퍼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로 부부와 번역자, 출판사, 그 외의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는데, 지구시간을 포함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초판에서 전반적으로 7개월이 추가됩니다. 2) 초판에서는 알파센타우리에서 오는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4년(혹은 4년 2개월/4개월 등)으로 잘못 요약했는데, 실제로는 아래 계산식에 의해 약 4년 6개월이 됩니다. 4년 6개월의 근사치는 4년일 수 없으므로 4년이라는 말이 전반적으로 4년 반으로 바뀝니다. .. 2023. 6. 11. 중편 단행본 "역병의 바다"를 위한 독서(2020/05/27) 1. 크툴루 신화 관련 1) 러브크래프트 전집 1, 2권 기본(...) 2) 도해 크툴루 신화 크툴루 신화는 체계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3) 크툴루 신화 대사전 사전이더군요. (...) 러브크래프트의 일생 부분이 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엘더 사인 (모바일 게임) 쓰는 내내 매일밤마다 했습니다. 이걸 깨라고 만든 거냐 하고 몇 번을 던질 뻔 했습니다... 레벨업도 없고 새로 구하는 캐릭터도 좋은 게 없어... 인간은 크툴루를 물리칠 수 없고 모든 우연은 불운이며 어쩌다 좋은 운이 계속된다 해도 그래봤자 크툴루를 못 깬다는 것을 체득했습니다. 그래도 쓰는 내내 매일 한 번씩 하고 잤습니다. -_- 일단 등장하는 그림들이 상상에 도움이 되었거든요. 5) 신 고지라(...) (애니메이션) 물리치.. 2023. 6. 11. 엽편 '고래 눈이 내리다'를 위한 독서(2020/05/21) 심해 : 클레르 누비앙 엄청나게 큰 책으로, 라는 저자의 거대한 욕망과 로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캐릭터를 얻었습니다. 경이로운 생명 : 팀 플래너리 글, 피터 샤우텐 그림 (재독)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심해에서 살아남기 : 곰돌이/한현동 익히 아는 내용에서 더 얻을 것은 별로 없었고, 이 시리즈치고는 특이하게 그냥 모험 만화네요. 이 시리즈는 사실 아시는 분은 아실지 모르는데 문정후 화백의 책이 상상 이상의 작화를 보입니다. 열 여섯 그레타 기후위기에 맞서다 시집 같은 작은 책. 이게 어쩌다 집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레타가 어디를 가든 비행기를 거부하느라 아주 어려운 방식으로 이동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린애가 채식에 물건을 거의 사지 않으며, 미국도 목욕도 못하고 화장실도 없는 친.. 2023. 6. 11.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