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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참고문헌

단편 '같은 무게'를 위한 독서 (2020/08/08)

by boida 2023. 6. 11.

피망 단편선에 있는 '같은 무게'를 위한 독서.
많은 내용이 제 전공지식에서 왔지만 다음의 책에서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정소연 옮김)
살면서 단 한 번도 오빠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려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역지사지가 결국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제 생각 전반이 변했어요. SF가 종종 생각의 전환을 주곤 하지만, 이 책은 성인이 된 다음에 가장 큰 생각의 전환을 준 책인 듯합니다.

자폐인 동물학자인 템플 그랜딘의 다음 책이 또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홍한별 옮김) 양철북
자폐인과 일반인의 생각구조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잘 비교해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엘리자베스 문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자폐인'을 설정하기 위해 SF를 끌어다 썼지만, 현실에서도 그 일이 가능한 사람이 템플 그랜딘이었지요. 자폐인은 일반인처럼 뇌가 정보를 선별하거나 선택하지 않아서, 형광등 불빛의 깜박임을 계속 느낀다든가, 거리의 낯선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려 하다가 어지러워진다든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고통을 느끼는가, 그리고 어째서 그렇게 판단하고 행동하는가를 이해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어느 자폐인 이야기] (박경희 옮김) 김영사
템플 그랜딘의 자서전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템플 그랜딘이 자신의 자폐성으로 인간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지만, 어떤 욕구는 존재해서 부드러운 천으로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기계를 만들었다는 부분이 계속 인상에 남더군요. 

[동물과의 대화](권도승 옮김)샘터
동물은 자폐적인 면이 있고 그것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자폐인이라고 말하며 쓴 특이한 종류의 동물학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