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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참고문헌

종의기원담 3편을 위한 독서

by boida 2023. 7. 14.

대부분 1, 2편을 쓸 때 공부한 것에 기대었고 3편을 위한 독서

 

1. AI와 인간 관련

 

1)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 윤리> 소랏 헝라다롬, 김근배/김진선/주은혜/허남결 역, 씨아이알

이 책만 여러 번 볼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몰입도가 높은데 페이지마다 표시를 하느라 읽는 속도가 더뎠다.

로봇의 인격이 무엇인가를 따지고 들려면 결국 인간의 인격이란 무엇인가를 따져야 하고, 로봇의 인격을 다루려면 인간의 인격을 다루어야 하는데, 이런 상호비교를 이공계 과학자에게 기대하기도 어렵고 인문학자에게 기대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오히려 무아의 철학을 가진 불교가 기계인격을 논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일지도,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책이다.

단지 번역이 좋지 않은데 역자가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 동국대 박사님들과 박사과정생이라, 수업 시간에 공부하며 만든 책 아닌가 싶다.

 

2) <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최호영 옮김, 책읽는 수요일

인공지능 경연대회인 뢰브너 대회의 번외경기, 가장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뽑는 한편으로 가장 인간다운 인간을 뽑는 경기가 있다. 모두가 저놈은 절대 기계가 아니야.”라고 뽑는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저 상은 내 거야!” 하고 인공지능과 싸우는 지구연합군이 된 심정으로 야심차게 대회에 출전한다. 실제로 대회 1위를 거머쥔 저술가의 책.

주인공의 대회 출전기가 흘러가는 가운데, 과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마음이란 무엇이고 기계는 무엇인가, 대화형 인공지능의 체계와 맹점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인간인 내가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필요한 온갖 이론이 뢰브너 대회를 중심으로 상세하고 깊이 있게 전개된다.

<왜 로봇의 도덕인가>,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윤리> 에 이어 명저였고, 정보량이 많아 역시 읽는 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3) <불교 - 과학시대의 종교> 우찬툰, 남기심 옮김, 고요한소리

50년 전 학회에서 한 발표라는데 현대에도 유효하며... <아하하하, 불교는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무 모순이 없습니다 짱이지!> (...)에 대한 연설. 얇은 책.

 

4) <AI는 차별은 인간에게서 배운다> 고학수, 21세기북스

현 시점에서 AI는 결국 기존의 데이터를 토대로 학습하기 때문에, 아직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공정하지 않고 차별적이고 윤리적으로 오염되어 있는 이상 AI가 공정하거나 윤리적이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서울대 교수의 강의 시리즈 중 하나. 가벼운 책.

 

5) 그 외 :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곽재식, 구픽/ <메타버스 사피엔스> 김대식, 동아시아 / 등, 모두 가벼운 책.

 

2. 신앙과 무신론 / 종교와 과학 관련

 

1)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박중서 옮김, 청미래

무신론자의 시선에서 종교를 수용하는 마음으로 종교의 효용성을 말하는 책. 알랭드 보통이 늘 그렇듯이 설득력있고 심도 깊었다.

 

2) <과학과 종교, 상생의 길을 가다> 존 호트, 구자현 옮김, 들녘

반대로 종교인 시선에서 종교가 과학을 수용하는 길을 말하는 책, 역시 꽤 설득력 있는 논조가 있었다.

 

3) <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 고다마 아키히코, 박재현 옮김, 샘터사

이번에는 철저하게 신앙인의 시각으로 인공지능의 역사를 쓴 책. 책은 비추천이지만 신앙인의 세계관을 배우기에는 좋았다. 논리는 없다... 불교에서는 '불교인의 시각으로 본'이라는 부제를 달아주는데 기독교인은 그런 거 없이 책 내는구나, 싶었다.

 

4)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리처드 도킨스 외, 김명주 옮김, 바다출판사

이번에는 과학자들 입장에서 왜 종교가 과학이 되려 하는지 성토하는 책. 기독교 기반인 서구에서는 제법 큰 문제다 싶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돌아가는 세상 안에서는 어떤 지점의 당연함을 설명하기도 지극히 어렵겠구나 싶었다.

 

3. 식물 관련

 

1) 생물학 - 생명의 과학 (교과서), 로버트 A 윌리스/제럴드 P. 샌더스/로버트 J. 펄, 공역, 을유문화사

필요한 부분만 (주로 식물), 이 책은 평생 보지 않을까...?

 

2) <욕망하는 식물> 마이클 폴란, 이경식 옮김, 황소자리

아주 좋았다.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 네 식물의 역사를 중심으로, 우리가 그들을 재배한 듯하지만 실은 그들이 격렬하게 생존을 욕망하여 인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 번성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3) <신갈나무 투쟁기> 전승훈, 차윤정 , 지성사

비슷한 관점에서, 신갈나무가 생존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을 신갈나무 입장에서 쓴 책

 

* 그 외에 고범철 선생님께서 1, 2부에서 몇가지 과학적인 오류를 수정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