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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참고문헌

단편 '고요한 시대'를 위한 독서 (2016/12/14)

by boida 2023. 6. 11.
이건 3년 전에 쓴 소설이고 당시에는 읽은 책들을 다 기록하지는 않아서... 기억나는 것만
 
대선 직후 썼던 소설입니다. 그때 반려되면서 어줍잖게 정치적인 소설은 안 써야 하나 한동안 고뇌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당시에는 저도 객관적으로 서술하지 못했던 터라 지금 고쳐 낸 게 나아보여요.

참고문헌 자체가 내용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보실 때 주의 바랍니다.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 제임스 길리언
보수당이 집권했을 때 실제로 자살율이 치솟는다는 것을 통계로 보여주는 책, 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 보수의 가치가 "개인에게 성공과 실패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봅니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 토마스 프랭크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이 제목을 보면 코끼리를 머리에서 지울 수 없다는 간명한 실험으로 '네거티브가 성공할 수 없음'/ '남의 프레임에 휩쓸리지 말것'을 이야기합니다.
언어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으로 이해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일단 무의식을 다루는 이상(무의식은 인지가 안 되죠...) 실제로 응용해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언어 인지학 관련 책도 워낙 적어서, 이 학문 자체가 이 사람 개인의 재능으로 꽃피운 학문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프레임 전쟁 - 조지 레이코프
같이 보면 좋은 책입니다.

이기는 프레임 - 조지 레이코프
최신작인데, 앞서의 두 책의 내용의 반복이라 특별히 추가된 내용은 없습니다.

인지언어학 입문 : 데이비드 리

...를 좀 뒤적여보다가, 이 소설을 학문으로 접근하면 답이 안 나온다 싶어서 이후로는 선거 전략이나 선거 광고 책을 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보다 보니 이쪽은 그 나름의 괴물들이 사는 세계라 제가 어설프게 쓸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늘 그런 생각을 할 때쯤에는 마감은 다가오고 때는 늦었고 소설이 다 그런 거지 하고 내는 거죠.
 
그 중 재미있었던 건 이회창 후보자가 떨어진 이유 중 하나를 광고의 실패로 본 책. 당시 광고가, 교통사고가 나고 '아마추어에게 나라를 맡기겠습니까' 하는 서술이 나오는 내용이었는데, 사람들이 맥락은 지우고 교통사고/아마추어와 이회창의 이미지를 이어버렸다고요.

네거티브 전쟁 - 데이비드 마크
네거티브가 먹히지 않는다는 내용만 골라서 봤습니다. 물론 책은 양쪽을 다 이야기합니다만.
워터게이트 사건 때 닉슨이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닙니다'라고 말한 순간이 바로 사람들이 그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믿은 순간이라는 점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이론에 의하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한 것과 같고, 반대자의 프레임에 휩쓸린 말을 한 거죠.

더 플랜 - 람 에마뉴엘
지난 대선때 우리가 그랬듯이, 부시 대선 이후로 멘붕에 빠진 민주당 백악관 자문위원이 쓴 책으로, 위에 있는 모든 책을 부정합니다. ㅎ
선거가 정말 말놀이고 그러므로 우리도 말놀이를 해야 한다면, 우리도 공화당과 똑같이 될 뿐이다.선거는 정책으로 말해야 하고, '국민에게 이득이 될 것이 무엇인지'를 현실적으로 찾아야 하고, 가장 비정치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책입니다. 책 또한 정책 제안에서 시작해서 정책 제안으로 끝납니다.

가장 마음에 든 책이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