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지은이) | 아작 | 2017-06-20
여름에 세계관을 짜며 만약 저승에 물리적인 ‘삶’이 있고 생태계가 돌아간다면 어떤 형태일지를 고민하다가 ‘불멸의 생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쳤다. 불멸한다면 밥을 먹을 필요가 없고, 밥을 먹을 필요가 없다면 소화기관도 배설기관도 없을 것이다.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다면 생식기관도 없을 것이고, 숨을 쉴 필요가 없다면 코나 입이나 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아메바나 암세포나 분자들처럼, 경계가 불분명하고 분열과 확장을 반복하는 비정형의 생물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저승과 이승을 포함한 우주 전체가 가이아처럼 하나의 생물이라는 세계관을 만들었다. 그 저승의 생물이 이승에 오면 어떻게 분열된 개체가 되는가 생각하다가 분열과 합일의 논쟁이 벌어지는 세계가 되었다.
김보영이 <7인의 집행관>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 2013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발표했던 동명의 중편연작을 재해석하고 확대해서 새로 썼다. 저승에 물리적 삶이 있고 생태계가 돌아간다면 어떤 형태일까? 불멸의 생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한국 SF 대표 작가 김보영이 그리는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우주 이야기.
"삶에 벌은 없다. 상도 없다. 배움뿐이다." 우주를 창조하고, 저승과 이승 즉 명계와 하계를 오가며 배움을 이어가는 선지자와 그의 제자들, 하지만 가상현실인 하계에 깊이 몰입한 이들에게 '타락'이라는 질병이 만연한다. 선지자들은 '타락'으로부터 어떻게 명계와 하계 그리고 하나로 이어진 인격 전체를 보호할 것인가.
<저 이승의 선지자>
"삶에 벌은 없다. 상도 없다. 배움뿐이다." 우주를 창조하고, 저승과 이승 즉 명계와 하계를 오가며 배움을 이어가는 선지자와 그의 제자들, 하지만 가상현실인 하계에 깊이 몰입한 이들에게 '타락'이라는 질병이 만연한다. 선지자들은 '타락'으로부터 어떻게 명계와 하계 그리고 하나로 이어진 인격 전체를 보호할 것인가.
<저 이승의 선지자>
- 첫 번째 나
- 예전의 나
- 두 번째 나
- 세 번째 나
<새벽기차>
<그 하나의 생에 대하여>
작가의 말
설정
김보영의 한 마디
- 예전의 나
- 두 번째 나
- 세 번째 나
<새벽기차>
<그 하나의 생에 대하여>
작가의 말
설정
김보영의 한 마디
『저 이승의 선지자』는 원래 『7인의 집행관』을 쓴 다음 해에 잡았던 소설이다. 『7인의 집행관』을 쓸 때 저승을 배경으로 한 제7막의 세계관은 수십 번을 다시 짰는데, 그중 파기한 설정을 기반으로 저승을 무대로 한 이야기를 하나 만들 생각을 했다.
단지 당시에는 세계관에 명확한 그림은 없었고, 이승은 배움을 위한 학교며 저승에서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처럼 여러 학파가 교육방식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는 설정만 있었다.
단지 당시에는 세계관에 명확한 그림은 없었고, 이승은 배움을 위한 학교며 저승에서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처럼 여러 학파가 교육방식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는 설정만 있었다.
여름에 세계관을 짜며 만약 저승에 물리적인 ‘삶’이 있고 생태계가 돌아간다면 어떤 형태일지를 고민하다가 ‘불멸의 생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쳤다. 불멸한다면 밥을 먹을 필요가 없고, 밥을 먹을 필요가 없다면 소화기관도 배설기관도 없을 것이다.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다면 생식기관도 없을 것이고, 숨을 쉴 필요가 없다면 코나 입이나 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아메바나 암세포나 분자들처럼, 경계가 불분명하고 분열과 확장을 반복하는 비정형의 생물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저승과 이승을 포함한 우주 전체가 가이아처럼 하나의 생물이라는 세계관을 만들었다. 그 저승의 생물이 이승에 오면 어떻게 분열된 개체가 되는가 생각하다가 분열과 합일의 논쟁이 벌어지는 세계가 되었다.
2013년 웹진 ‘크로스로드’ 마감이 있었던 겨울까지 나는 그 세계관을 명확히 확립하지 못했다. 나는 분리가 좋은지 합일이 좋은지 방향을 잡지 못했고, 마지막에는 초기 의도와는 달리 분리가 나쁘다는 생각에 빠진 채 어정쩡한 결과물을 내놓았는데, 그 헷갈림 자체가 내 세계관에 대한 이해부족이었다는 생각을 이번에 한다.
그 후 오랫동안 이 작품을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정리하면서 최근에 쓰던 몇 작품이 벌써 다 잊어버렸던 이 작품의 세계관을 정교화하는 작업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혼자 웃었다. 덕분에 당시 방향을 잡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정리했다. 이 작품은 온라인에 게재한 판본의 개정판이자 확장판으로,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은 비슷하지만 해석이 많이 다른데, 나 자신이 변화한 결과로 생각한다.
「새벽기차」는 한창 『저 이승의 선지자』를 쓰던 중 ‘과학동아’ 마감일이 다가와 잠시 집필을 중단하고 쓴 작품이다. 덕분에 자연스레 비슷한 생각이 담기게 되었다. 같은 세계는 아니지만 생각이 어울려 수록한다.
「그 하나의 생에 대하여」는 가벼운 외전이다. 외전을 쓸 생각을 했을 때 자연스레 평행세계들이 떠올랐다. 한 번 끝난 소설의 미래는 원래 이처럼 무한의 분기로 갈라지지 않겠는가. 나반은 수록한 것 이외에도 무수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새벽기차」는 한창 『저 이승의 선지자』를 쓰던 중 ‘과학동아’ 마감일이 다가와 잠시 집필을 중단하고 쓴 작품이다. 덕분에 자연스레 비슷한 생각이 담기게 되었다. 같은 세계는 아니지만 생각이 어울려 수록한다.
「그 하나의 생에 대하여」는 가벼운 외전이다. 외전을 쓸 생각을 했을 때 자연스레 평행세계들이 떠올랐다. 한 번 끝난 소설의 미래는 원래 이처럼 무한의 분기로 갈라지지 않겠는가. 나반은 수록한 것 이외에도 무수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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