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법 에세이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출간되었습니다. [사바삼사라 서]를 출간한 바 있는 디플롯에서 유승재 팀장님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탁월한 아티스트 최재훈 씨의 표지로 장식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그림은 뒷면까지 보아야 완성됩니다.
SF 잡지 어션 테일즈(아작)에 실었던 5편, 그리고 리디셀렉트, 만화잡지 보고, 웹진 크로스로드에 실은 에세이를 현재에 맞게, 또 서로 내용이 이어지도록 가필한 뒤, 어션 테일즈가 1년쯤 더 유지되었다면 이어 연재하려 했던 6편을 완성하고 여담을 추가했습니다.
목차와 서문에 모든 내용이 있으므로 공개합니다.
쓰기 전에
당신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장르가 있다
왜 내가 쓴 글은 잘 쓴 것 같을까
아이디어란 (도대체) 무엇인가
아이처럼 공부하기
쓰기
SF 서사의 주역은 둘이다 — 인물과 설정
타인에게는 주관이 있다
세계는 이어져 있다
핵심을 틀려라 — 그리고 쓸데없는 것은 정확하라
시간은 상대적으로 흐른다
이중 구조로 전달하기
독자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배려하기
쓰고 나서
퇴고와 평가 듣기의 기술
악플에 상처받지 않는 법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여담
SF의 독법은 따로 있는가
‘아쉬발꿈’은 왜 사랑받지 못하는가
‘시각적인 묘사였다’
루틴
마지막으로
출처
주석
서문 :
한때 나는 작법서를 열심히 읽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2013년 6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청소년 문학웹진 〈글틴〉의 ‘이야기글’ 게시판 멘토를 맡아서였다. 나는 살아오며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운 바가 없으나, 어린 작가님들께 헛소리를 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이론을 공부하고자 했다. 두 번째는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데뷔 후에도 오랫동안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어서였다. SF는 2015년 무렵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팔리는 장르가 아니었다. 나는 늘 “읽을 마음이 조금도 없는 사람에게 내 글을 읽히려면 어째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했고, 장르를 바꿀 수는 없었기에 작법에서 길을 찾고자 했다.
그 작법서들이 도움이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기도 했고 그러지 않기도 했다. 작법서에서 하는 말들을 분류하자면 둘로 나뉘었다. ‘그걸 안다고 쓸 수 있겠는가’와 ‘그거 당신이니까 가능하지’였다. 이를테면 ‘독자를 감동시켜야 한다’ 같은 말은 전자에 속한다. 어쩌란 말인가. 누가 모르나. 스티븐 킹은 ‘결말을 왜 걱정하느냐’고 했다. 쓰다 보면 이야기는 끝난다는 것이다. 후자에 속한다. 어쩌란 말인가.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댁이나 그렇겠지.
하지만 책 한 권을 보면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은 새로 배우는 것이 있었다. 말하자면 책 백 권을 읽으면 백 가지는 새로 배운다는 뜻이다. 배움에는 그런 면이 있다. 이 책도 여러분에게 한 가지 이상은 새로운 것을 알려주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내게 가장 도움이 된 책들은 학생을 가르쳐보았거나 지금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책들이었다. 이들은 작법을 규격화하려고 애쓰고, 남이 체계적으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쓰고자 했다.
우선 이 책은 SF, 그중에서도 소설에 특화된 작법 에세이다. 나는 다른 분야는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다양한 창작이 올라오는 <글틴>의 ‘이야기글’ 게시판을 맡으며 생각한 바를 함께 담았기에, 다른 분야에도 적용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초보자를 위해 썼다. 전문가를 위한 책은 내가 평생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내가 지금껏 읽어온 작법서에서는 보지 못했거나 잘 정리되지 않았던 것을 말하고자 했다.
다른 문학 이론을 가져오려 하지 않고 내가 집필하며 체화한 방식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했다. 인용은 그 방식을 처음 배운 곳, 아니면 내 방식과 일치하는 의견을 찾아 수록했다.
많은 것을 말하지 않고 몇 가지만 다루되 충분히 깊이 들어가고자 했다. 희끄무레한 말이 아니라 명확한 말을 하고자 했다. ‘그걸 안다고 쓸 수 있겠는가’ 싶은 말과 ‘그거 당신이니까 가능하지’ 싶은 말이 나올 만한 내용은 최대한 제외하고자 했다. 그래도 다소는 있을 텐데, 이는 창작의 특수성 때문이다. 창작은 결국 개인적인 작업이며, 보편적인 원칙을 찾으려다 보면 본질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을 띈다. 처음 연재된 지면들의 특성상 작가 지망생이 아닌 독자들이 읽기에도 재미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그 지면들의 특성상, 이전 연재를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각 편을 독립적으로 썼다. 그래도 구성에서는 최대한 내용이 이어지도록 했다.
책의 반은 SF계간지 《The Earthian Tales 어션테일즈》(아작, 2022), 웹진 《크로스로드》(아태이론물리센터, 2015)와 만화잡지 《보고》(휴머니스트, 2015), ‘리디셀렉트’(리디,2020)에 실었던 작법 에세이에서 가져왔다. 순서를 재구성하며 내용이 이어지도록 가필했고, 출간 시점에 맞도록 다소 수정했다. 내용이 겹치는 부분은 삭제했다. 단지 ‘지난 에세이를 모은다’는 취지를 지키고자 어느 수준 이상의 수정은 자제했다. 다른 반은 《The Earthian Tales 어션테일즈》에 이어서 수록하려 했던 나머지 원고를 추가해 완성했다.
교보문고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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