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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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말: 책은 어쩌다 내 선생이 되었나 _ 임유진
내 선생이 된 소설 _ 김보영 (헤르만 헤세, 『데미안』)
나만의 속도 _ 황시운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달팽이 안단테』)
숨어 있기 좋은 책 _ 한지혜 (이주홍, 『못나도 울 엄마』)
최대한 오래, 깊게 _ 홍희정 (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책 나의 사람 _ 김중일 (『표준국어사전』)
얼음 행성으로 돌아가다 _ 듀나 (어슐러 르 귄, 『어둠의 왼손』)
*
인생의 책이 된 한 권의 책에 대해 무려 70매 가량의 독후감을 쓰라고 하는 엄청난 의뢰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많아도 ‘선생’이 된 작가와 소설이라면 헤르만 헤세와 데미안 말고는 떠오르지 않더군요.
SF소설을 쓰다보니 누가 묻지도 않고 어디서 말할 기회도 없었던 데미안과 헤세에 대한 사랑을 담아 썼습니다. 제가 책에서 제일 앞에 있어서 인터넷 서점 미리보기를 하시면 제 글을 체험판으로 중간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딱 더 보고 싶은 지점에서 끊기니 사 보십시오...(...)
결국 인생의 한 권의 책을 말하려면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체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어서,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가 나오는 독특한 책이 되었습니다. 황시운 작가의 이야기는 보다가 많이 감동했어요. 정말로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가, 에 대해 말하는 낭만적인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듀나 작가는 이런 책에서조차도 사생활을 밝히지 않습니다만, 이런 기획에서 선택한 책이 어슐러 르귄의 ‘어둠의 왼손’이라는 것은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그간 보았던 듀나의 르귄의 평이 다층적으로 해석이 되더군요.
- 가장 바람직한 것은 내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며 또한 타인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진리가 있지만, 아직은 이보다 더 보편적으로 적용될만한 진리를 찾지 못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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