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 심었습니다. 예전에는 3월 중순 ~ 4월 중순 사이에 봄나물을 뜯고, 4월 중순 ~ 5월 초 사이에 밭을 갈고 모종을 심고, 6월부터 잡초를 베기 시작했는데,
기후이변으로 5월 초에 생육이 한꺼번에 나다보니 5월 첫 주 한 주 동안 이미 쇠어가는 봄나물을 뜯으면서 동시에 모종을 심으면서 동시에 잡초를 베었네요.😰 봄이 늦게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사라진 것이라, 수확량은 몇 년 전의 10분의 1도 안 되고 지금 심은 작물도 괜찮을지 알 수가 없네요.
기후가 변해도 변한 채로 고정되면 식물이 어떻게든 적응할 텐데 작년이 다르고 올해가 다르니 매년 어찌될지 알 수가 없네요. 긴 세월에 걸쳐 변하는 게 아니라 몇 해 사이에 예측할 수 없이 변합니다.
밭일하고 있으면 수고한다며 꼭 안아주는 영보.
12.21 남태령 대첩의 주역, 전농(전국농민총연맹)에서 농작물 최저가격제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이 있고 공산품은 고정가격으로 팔리지만 농작물에는 최저가격이 없어요.
게다가 농작물 가격은 농부가 농작물을 얼마나 신선하고 건강하게 길렀는가가 아니라, 시장에 그 작물이 얼마나 많이 풀렸는지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그건 농부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고 확인할 수도 없어요. 농협에서 “시장에 작물이 많이 풀려서 가격을 내린다”고 말하기만 하면 아무 절차도 없이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것도 상식적인 수준이 아니라, 심하게는 3만 ~ 4만원 하던 농작물이 2000원까지도 떨어집니다.
엄마가 일 년간 농사지은 피망을 소중하게 고르고 골라 제일 좋은 작물로만 모아 농협에 팔았는데, 10kg 한 상자에(100개는 들어갑니다) 4000원 받아오시고, 그런데 박스는 고정 가격으로 2000원 주고 사야 하니 2000원 받고 돌아와서는, 그날 펑펑 우시고는 다시는 농협에 팔지 않았어요. 그런 피망이 서울에 가면 개당 1000원에 팔립니다.
하한선이 상상을 초월하게 없다보니 농부들은 어떤 작물이 시장에 많이 풀렸다는 소문이 돌면 허겁지겁 밭을 갈아엎고 작물을 바꿉니다. 한 작물을 안정적으로 짓지 못해요.
농작물 최저 가격제를 보장해주세요. 정말 최소한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정보라 작가님께서 알려주셔서 옵티칼 고용승계 고공농성 투쟁장에 나물과 인형을 보냈어요. 5월 21일까지 투쟁인형 500개를 모은다고 합니다. 집에 남는 인형들 다 있으시죠(아닌가)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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