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상

추적 (4대강 다큐멘터리 영화)

boida 2025. 8. 29. 23:47

 

강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4대강 자료를 살펴보게 되었고 그러다 유튜브에 들어가보니, 어째서인지 최근 일자로 이명박이 옳았다동영상이 잔뜩 나오는 것입니다. 의아해서 살펴보니 4대강 다큐 영화가 개봉했더군요.

 

17년간 4대강을 추적해 온 뉴스타파 최승호 PD의 작품입니다. 옛날 PD수첩에서 4대강 방송을 하려다 그날 방송 중지당하고 해고된 이후로 지금까지 4대강을 추적해 온 역사를 압축해서 담았습니다.

4대강의 문제점은 안다고 생각해왔지만 아는 것 같다보니 오히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과거에는 한강물을 마시고 서울 시민이 들어가서 수영하며 놀 수 있었는데, ‘우리도 선진국처럼 유람선이 다니면 좋겠다는 후진국적인 과시적 욕망으로 강바닥을 파고 콘크리트를 부은 뒤, 한강은 마실 수 없고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강이 됩니다. 그리고 이명박 때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같은 욕망으로 같은 꼴로 만듭니다. 2년 사이에 16개의 보가 설치되는 초현실적인 국토파괴가 일어납니다.

운하가 있고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에서조차 한국의 지도를 보면서 어리둥절해서 말합니다. “3면이 바다인데 왜 운하가 필요해요?”

 

충격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농업용수를 대는 수로 입구, 취수구가 보를 닫아야만 물에 닿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것이 보라면 필요에 따라 문을 열고 닫아야 할 텐데, 닫아야만 농지에 물이 들어가게 설계했다는 건 열 생각이 없는 설계였다는 뜻이지요.

일부 지역은 이 입구를 단순히 연장해서 보를 열 수 있게 되었는데, 국힘쪽 지역에서는 그 연장 공사를 하지 않고, 그래서 지역 주민이 보를 열지 말라고 시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틀리지 않았어야 한다는 정치적인 결정일 뿐이라고.

 

녹조는 완화된 표현이고 실은 독이라, 강 주변에서 사람들 몸에 독이 쌓인 것은 물론이고 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에도 독이 퍼져 우리 몸에 쌓이고 있고 그 부작용은 10, 20년 안에 나타나며 이미 돌이킬 수 없으리라고 합니다.

 

문재인 정권 때 2년간 보를 연 것만으로 6미터를 팠던 강바닥에 모래가 쌓이고, 강이 얕아지니 모래가 쌓이고 물이 맑아지고 새들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다시 윤석열 정권에서 보를 닫자 한순간에 모든 것이 망가집니다. 이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닫고 여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경각심으로 개봉한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에는 김종술 기자의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을 읽었습니다. 김종술 기자는 백제신문 대표였다가 4대강 기사를 내는 바람에 광고가 끊겨 신문을 폐간하고 지금은 4대강을 쫓아다니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살고 있습니다.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하루아침에 떼죽음을 당하는 풍경에 본인도 미치고 물고기를 치우던 미치고 조사하던 사람도 미칩니다. 함께 보셔도 좋겠습니다. 김종술 기자도 영화에 등장하는데, 잠시 보를 열었을 때 강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에 활짝 웃는데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더군요. 그리고 지난 정권에 다시 원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