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2025) 제임스 건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1,2까지)과 드라마 스몰빌(1,2,3시즌까지)와 브루스 팀의 슈퍼맨/저스티스 리그와 레고 슈퍼히어로즈(농담 아님)와 몇 슈퍼맨 그래픽노블 이후로(나열하다보니 많잖아) 실로 오랜만에 나의 슈퍼맨이 돌아왔습니다.
제임스 건의 슈퍼맨은 브루스 팀의 슈퍼맨과 레고 슈퍼맨을 잇습니다. 초현실적으로 강하지만 그를 위기에 빠트리는 것은 초현실적인 선함입니다. 부수는 슈퍼맨이 아니라 부서지는 세상을 앞뒤 안 재고 지키는 슈퍼맨입니다. 대규모 재난 속에서도 다람쥐 하나를 구하는 슈퍼맨입니다. 슈퍼맨의 초현실성은 거기서 나오는 것이지요. 그 선함 덕에 그는 희망의 상징이자 태양이지만 친구들은 속 터져 죽으려 하고, 그러기에 한편으로 소시민이지요.
그리고 결국 세상을 구하는 것은 로이스입니다. 로이스의 힘은 사랑이 아닌 저널리즘이고, 세계를 구하는 것도 올바른 저널리즘이지요. 제가 사랑하는 슈퍼맨 이야기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영화입니다. 지구가 망해도 누군가는 반려동물을 구하러 달려가고, 반려동물이 지구를 구합니다. 제임스 건은 군상극을 잘 만들고 전투 합을 잘 짜고 인외를 잘 만들고 동물을 사랑하고 웃겨요. 실상 제 마음속 마블 히어로즈의 엔딩은 제임스 건의 가디언즈 갤럭시 3입니다. 가디언즈 갤럭시 3의 주인공도 동물이었고 가장 연약한 짐승들이 영웅이며 그들을 살리는 것으로 우주를 살립니다. 제임스 건은 마블 히어로즈 시리즈의 엔딩을 내고 DC를 구하러 왔네요.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백번 반복된 슈퍼맨의 탄생기를 휙 건너뛰고, 슈퍼맨의 현재 이슈를 파고듭니다. 그 강함으로 슈퍼맨은 왜 세계의 전쟁을 막지 않는가 하는 질문. 그 질문의 답은 국제정치가 이를 원하지 않아서지요. 그 힘으로 국제정치에 개입하는 순간 슈퍼맨은 지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됩니다. 로이스와 클락이 소파에 앉아 벌이는 논쟁의 결투는 로이스가 왜 슈퍼맨의 연인이며 또한 슈퍼맨을 초월하는 사람인가를 보여줍니다.
렉스 루터는 초현실적인 자본과 지능을 갖춘 다른 방향의 초인간입니다. 하지만 루터를 정말 열받게 하는 건 슈퍼맨의 힘이 아닌 순수함이죠. 슈퍼맨은 루터의 광기를 조금도 이해 못해요. “왜에?” 사람이 너무나 사람같아서 초인간인 슈퍼맨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 드디어 실사화에 성공한 그린랜턴 - (물론 이전에도 부르스팀 그린랜턴과 레고 그린랜턴이) / 선장님 반가워요
* 판사님 댓글은 원숭이가
* 너구리 아버지
* 주인이 저리 착한데 강아지가 너무 말을 안 듣는다 싶더니만.